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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구입서 튜닝ㆍ경정비까지…중고차 복합쇼핑몰 뜬다
인천 엠파크ㆍ대구 엠월드, 매매 상가 대규모 입점
중고차 이미지 개선…고객 요구도 잘 반영해야
국내 중고차 시장에 복합 쇼핑몰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인천 가좌동엔 자동차매매 복합단지를 표방한 '엠파크'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중고차와 신차 거래가 이뤄진다.
소비자는 차량 구매는 물론 용품 · 튜닝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 제품의 쇼핑을 할 수 있고 자가 차량 점검이 필요하면 경정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외식 공간도 갖췄다. 그래서 '마트형 매장'으로도 불린다.
인천 가좌동 소재 '엠파크'
◆중고차 백화점 잇따라 개장
낡은 건물로 꾸려진 옛 중고차 매매단지의 모습이 최근 들어 백화점식 복합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개장한 엠파크는 인천 · 경기 지역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메카로 떠올랐다. 연면적만 9만9873㎡(3만200평) 규모에 이르는 대형 단지인 데다 지하 1층,지상 9층 건물에 70여개 매매상사가 입점해 다양한 중고차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또 쇼핑몰 주변에는 7700㎡(2330평)에 이르는 종합정비단지,부대 근린생활시설 등 각종 관련 시설도 입주했다.
6월 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복합단지인 대구 '엠월드'가 문을 연다. 엠월드는 지하 2층,지상 6층의 매장에 연면적 10만4849㎡(3만1700평) 규모의 자동차 전문 쇼핑공간이다. 신차와 중고차 매매는 물론 건물 내에서 차량 관련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쇼핑을 지원한다.
앞서 작년 초엔 서울 용답동에 지하 3층,지상 11층 건물의 복합 쇼핑몰 카서울닷컴이 영업을 개시했다. 인근 장한평 매매단지가 국산차 위주로 판매하는 반면 카서울닷컴은 수입 중고차 전문 매장으로 꾸며졌다.
이들 매장이 신설 쇼핑몰에 속한다면 2003년 말 개장한 서울 양재동 오토갤러리는 중고차 복합 매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지하 4층,지상 3층으로 이뤄진 단지 내에 들어서면 요즘 인기 있는 폭스바겐 골프나 BMW 5시리즈,심지어 벤틀리 같은 고급차도 매물로 만날 수 있다. 주로 3년 미만의 관리가 잘된 중고차 매물이 많다. 오토갤러리 매매조합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차 고객은 이전보다 줄었으나 신차 시장에서 잘 팔리는 독일차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규모 대구 '엠월드'
◆여성 고객도 발길 잦아
전통적인 중고차 매매단지는 그동안 열악한 시설과 불투명한 유통 구조,차량 품질 확인 불가,호객 행위 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복합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은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중고차업계도 쇼핑몰이 생겨나면서 중고차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복합 매장은 쇼핑을 좋아하는 여성 운전자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마트형 매장이 조성된 후로 남성들 위주로 찾던 중고차 시장에 여성 고객들이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중고차 매매단지가 백화점식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무조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매장 특성상 기존 단지보다 운영비와 관리비가 많이 들어 차값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상태 좋고 저렴한 중고차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 중고차 매매가 온라인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을 병행하는 만큼 인터넷 허위 매물을 미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거래 행태부터 우선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만 바뀌는데 그치지 말고 매매상사의 영업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고객의 요구도 잘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차 복합쇼핑몰이 중고차 시장의 고객 신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경제 김정훈 기자(2011년 6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