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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이름에 숨겨진 의미는? [3. 포르쉐 편]
  • 조회수 5875
  • 등록일 2019.03.20



오늘은 강력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이름에 숨겨진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No.1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입니다. 엠파크 공식 포스트 자동차 상식 시리즈 그 세 번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들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 유래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번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작명에 대해 정리해 봤는데요, 오늘은 독특한 이름 유래를 갖고 있는 독일의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 포르쉐의 이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동차 이름에 숨겨진 의미는? [2. 메르세데스-벤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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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20세기 자동차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브랜드입니다.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로너-포르쉐, 나치 치하에서 만들어진 '국민차' 폭스바겐 비틀 등을 설계한 '천재'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Ferdinand Alexander Porsche) 박사와 그의 아들, 페리 포르쉐(Ferry Porsche)가 설립해 강력한 성능의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 했습니다.

 

포르쉐의 라인업들은 숫자 또는 고유명사로 지어진 이름을 씁니다.

 

포르쉐의 모델들은 크게 두 가지 이름으로 구분됩니다. 2-도어 스포츠카 라인업은 숫자로 이뤄진 이름을, 그 밖의 SUV나 세단 라인업은 제각각의 유래를 지닌 고유명사를 이름을 사용합니다. 이들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지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 얼떨결에 바뀐 이름, '911'

 

남자의 로망. 911은 '얼떨결에' 지어진 이름입니다.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는 폭스바겐 비틀에 기반한 '356'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포르쉐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운전재미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은 단연 911입니다. 동그랗게 불쑥 솟은 헤드라이트, 뒷바퀴 뒤에 실린 수평대향 6기통 엔진과 독특한 설계에 따른 고유의 비례감은 196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911이 데뷔한 이래로 지난 반세기동안 뭇 남성들의 로망이었습니다.

 

그런데 911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원래는 이 이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1964년 포르쉐가 처음 이 차를 출시할 때만 해도 차의 이름은 '901'이었습니다. 차세대 스포츠카의 사내 프로젝트 명을 그대로 차명으로 사용한 건데요, 출시 직후 생산된 82대의 차는 '901' 뱃지를 달고 출고됐습니다.

 

911의 원래 이름은 901이었지만, 상표권 문제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그런데 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가 딴지를 걸었습니다. 푸조가 프랑스 내에서 가운데 '0'이 들어간 세 자리 숫자 차명에 대한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901을 팔려면 로열티를 지불하거나 이름을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공장에는 이미 차에 부착할 '9', '0', '1' 엠블럼이 잔뜩 쌓여 있었기 때문에 아예 다른 이름을 쓰면 엠블럼을 새로 만들어야 했고, 비용 낭비를 원치 않았던 포르쉐는 단순히 0을 1로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사소한 이유로 전설이 된 '911'의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 모터스포츠에서 유래한 숫자 이름들

 

슈퍼카 918 스파이더는 전설적인 레이스카, 917의 후예를 자처합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포르쉐는 911을 제외한 모델들에 숫자 대신 고유의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러다 2013년 슈퍼카 '918' 스파이더가 출시되면서, 다시 스포츠카에는 숫자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러한 숫자 이름들은 모터스포츠에서 엄청난 기록들을 세운 포르쉐의 레이스카 이름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918 스파이더는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에서 처음으로 '마의 7분' 벽을 넘어선 양산차로 유명합니다. 포르쉐의 역사에서는 959, 까레라 GT의 뒤를 잇는 세 번째 슈퍼카인데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887마력을 내는 이 슈퍼카의 이름은 과거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레이스카, '917'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습니다.

 

최근 이름이 바뀐 718은 50년대 말 활약한 718 레이스카의 이름을 따 왔습니다.

 

엔트리 스포츠카인 '718'도 모터스포츠에서 유래합니다. 1959년과 1960년 '타르가 플로리오' 대회에서 우승한 718 스파이더 레이스카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그런데 718은 쿠페와 로드스터 버전에 각각 이름이 하나씩 붙는데, 바로 '카이맨'과 '박스터'입니다. 과거에는 독립된 모델이었던 이들이 2017년부터 718로 통합됐기 때문인데요. 카이맨(Cayman)은 남미 지역에 사는 악어 이름에서, 박스터(Boxster)는 포르쉐의 특징인 박서(boxer)엔진과 로드스터(roadster)의 합성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 '땡초'부터 '호랑이'까지, 다양한 포르쉐의 작명

 

카이엔은 매콤한 고추 품종 중 하나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땡초'인 셈입니다.

 

과거 포르쉐는 2-도어 스포츠카만 만들던 회사였지만, 오늘날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세단, SUV 등의 볼륨모델도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숫자로 이뤄진 코드명 외에 모델 별로 고유의 이름이 붙여지는데요. 그 이름은 서로 다른 단어에서 유래합니다.

 

포르쉐가 처음으로 '외도'를 시작한 차는 대형 SUV 카이엔(Cayenne)입니다. 근사한 카이엔의 이름은 정말 예상 밖의 유래를 갖고 있는데요, 다름아닌 고추의 품종입니다. 카이엔 고추는 새빨갛고 톡 쏘는 매운 맛으로 유명한데요, 포르쉐는 카이엔이 SUV이지만 강렬한 성능과 스타일을 지녔다는 의미에서 매콤한 고추 이름을 따 왔다고 합니다.

 

마칸과 타이칸은 각각 동물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동물에서 따 온 이름도 많습니다. 중형 SUV 마칸(Macan)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어에서, 내년 출시될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Taycan)은 '생기 넘치는 말'을 의미하는 터키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마칸은 힘과 유연함, 역동성을 의미하고 타이칸은 포르쉐 엠블럼 속의 뛰어오르는 말을 의미한다는 게 포르쉐의 설명입니다.

 

 

포르쉐의 가장 고급스러운 세단, 파나메라의 이름은 레이스 대회명을 살짝 변형한 것입니다.

 

한편, 포르쉐의 고급 세단 파나메라(Panamera)는 다시금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활약상을 상기시킵니다. 바로 1950년대 포르쉐가 활약했던 멕시코의 '까레라 파나메리카나(Carrera Panamericana)' 대회에서 '파나메리카나'를 변형한 단어입니다. 수백 km의 장거리 레이스였던 이 대회에서의 우승을 기념하면서, 동시에 강력한 성능과 장거리 주행에도 지치지 않는 안락함을 갖췄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 트림명에도 숨겨진 모터스포츠 활약상

 

포르쉐는 트림명에도 특별한 유래를 담았습니다. 오른쪽은 GTS의 유래인 904 GTS.

 

포르쉐는 모델 수는 많지 않지만, 각 모델마다 무수히 많은 세부 모델로 분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판매 중인 911은 성능과 바디 타입에 따라 무려 20가지가 넘는 세부 모델이 있을 정도인데요. 이들 세부 모델명에도 포르쉐의 눈부신 모터스포츠 활약상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911의 기본 등급명, '까레라(Carrera)'는 앞서 파나메라의 유래에서 소개했던 '까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유래했습니다. 또 강력한 성능을 내는 GTS 라인업은 904 레이스카의 일반도로용 버전, 904 GTS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포르쉐가 최초로 만든 타르가-탑은 타르가 플로리오 대회에서 따 왔습니다. 포르쉐는 이 대회에서 11번이나 우승했습니다.

 

포르쉐가 만들어서 일반명사가 된 단어도 있습니다. 바로 '타르가(targa)'인데요. 911 타르가는 지붕이 있는 쿠페와 지붕을 아예 접을  수 있는 카브리올레의 중간 형태인, 독특한 차량입니다. 일반명사로서는 B-필러를 제거하지 않아 1열 머리 위의 지붕만 탈착할 수 있는 컨버터블 자동차의 일종인데요.

 

사실 이러한 타르가-탑은 포르쉐가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름 역시 포르쉐가 활약했던 '타르가 플로리오(Targa Florio)' 대회에서 따 왔습니다. 911의 주요 판매처였던 미국에서 자동차 전복 안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포르쉐는 카브리올레에 강성이 강한 B-필러를 남겨둬 전복 시에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신개념 오픈탑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타르가-탑의 유래입니다.

 

 

*문의/제보 : mparkdriv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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